심방세동 최신 치료기법인 '냉각풍선절제술(Cryoballoon Ablation)'이 조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의 심방세동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는 지난 9월 2일 제16회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냉각풍선절제술은 영하 89도 냉각 에너지로 심방과 연결된 폐정맥을 한꺼번에 격리시켜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차단하는 시술법이다. 기존 고주파를 이용한 전극도자절제술이 부정맥 유발신호를 하나하나 찾아 열로 태우는 방식이라면 냉각풍선절제술은 폐정맥 입구를 특수고안된 풍선으로 막고 영하 80~90도까지 얼려 한꺼번에 조직을 괴사시킨다. 냉각풍선절제술은 2018년 국내 도입돼 시행되고 있으며 전극도자절제술과 비교해 시술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시술 다음 날 퇴원,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최의근 교수는 "그동안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냉각풍선절제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냉각풍선절제술이 조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냉각풍선절제술은 조기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질환 발생 부담을 시술 후 12개월 만에 10.1±25.7%(n=115)까지 감소시켰다.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전(이하 기준점) 심방세동 부담은 평균 약 77.4±23.0%(n=130)이었으며, 1개월 차 부담은 19.4%±30.2%(n=130), 3개월 차 부담은 13.1±27.2%(n=130)이었다. 이 중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후 심방세동 부담이 큰 환자(80% 이상)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기준점에서 심방세동 부담이 80% 이상인 환자 비율은 전체 연구대상 중 약 70%였으나, 12개월 차에는 6.1%로 10분의 1 가량 줄었다. 반면 심방세동 부담이 0%인 환자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준점에서는 연구대상 중 0.8%만이 심방세동 부담이 0%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유의하게 증가해 12개월 차에는 절반 이상(51.4%) 환자가 심방세동으로 인한 부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심장박동협회 증상 분류를 사용해 평가된 심방세동 증상 점수 및 삶의 질 평가 점수도 냉각풍선절제술 치료 12개월 이후에는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후 질환 부담 및 심방세동 패턴을 12개월 간 추적 관찰한 연구자 주도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COOL-PER trial'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11±2개월이었으며, 연구 참여자들은 냉각풍선절제술 시행 전 AAA사이즈 배터리 3분의 1 크기의 초소형 이식형 사건 기록기를 체내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가 정기검진을 위해 방문했을 때만 재발 여부를 추적하는 것이 아닌 시술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정밀한 재발 여부를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지속성 심방세동 치료에 냉각풍선절제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객관적 데이터가 마련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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