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아빠가 들려주는 육아 이야기
2018년 8월 26일 ~27일
[D+3~4] 제왕절개 후 첫 식사, 신생아 눈 뜨는 시기, 모유 유축 및 수유
제왕절개 후, 첫 식사
제왕절개 후에는 가스가 나올 때까지 금식하게 됩니다.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병원 복도를 걸으며 운동해야 가스가 잘 배출됩니다.
거의 이틀을 금식하기 때문에 가스가 나오기 전까지 수액을 맞습니다.
가스가 나온 뒤에 간호사에게 얘기하면, 그때야 미음 - 죽 - 일반 식사 순으로 서서히 식사를 시작합니다.
수술 후 3일차 오전이 되면, 일반적으로 무통주사 등 몸에 맞던 링거들을 제거합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통증이 심하면 추가로 진통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 눈 뜨는 시기
축복이가 태어난 병원은 신생아 면회시간이 하루에 2번 있었습니다.
12~14시/ 18~20시, 2번만 유리창 너머로 면회가 가능했습니다.
실제 면회 시간은 5분 남짓이지요.
아직은 세상 밖에 나와 적응 중인 아기가 힘들어할까 봐 길게 보기에는 걱정되고, 동시에 여러 팀이 면회하기 때문에 시끄럽고 자리가 비좁아 매번 잠시 보다가 되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곤히 자는 모습만 보고 왔어요.
신생아는 하루의 대부분을 잔다고 하지만, 부모 마음은 얼른 눈 뜬 모습을 보고 싶잖아요.
처음에 축복이가 태어났을 때 사진을 찍어서 장모님께 보내드렸더니 왜 아직 눈을 안 떴냐고, 괜찮은지 의료진에게 물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나니 괜히 불안해졌습니다.
혹시 축복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신생아가 눈 뜨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더라고요.
어떤 아기는 처음에는 한 쪽 눈만 먼저 뜨기도 하고, 일주일 뒤에 뜨기도 하고, 최대 2주 정도 뒤에 눈을 뜨는 아기들도 있다고 하네요. 태어난 지 2주가 지나도 눈을 뜨지 않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축복이는 태어난 지 3일째 되는 날 오후 시간 면회에서 처음으로 눈 뜬 모습을 아빠에게 보여줬습니다.
그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축복아, 아빠 여기 있어!"라고 외치고, 손을 흔들며 신이 나서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습니다.
사실 신생아는 아직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 말이죠.
그래도 축복이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친 것이라 굳게 믿은 아빠의 마음은 너무나 설레고 기뻤습니다.
나중에 의사 선생님께 전해 들었는데, 축복이는 태어난 날 눈을 떴다고 하네요.
신생아 면회 때, 아직 아기가 눈 뜬 모습을 못 봤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모유 유축 및 수유
3일째 저녁부터는 간호사가 아내에게 모유 유축을 시작하라고 말해줬어요.
그러면서 남편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가슴 마사지 방법을 알려주고 갔습니다.
마사지와 유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젖몸살이 날 수 있으니 꼭 해야 한다고 당부하더군요.
2~3시간 간격으로 새벽에도 일어나 모유 유축을 합니다.
처음에는 손으로 유축을 하고, 모유가 일정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유축기를 대여해줍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산모에 따라 젖이 잘 안 오기도 하고 새벽에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다 보니, 저처럼 한 번 깨면 잘 못 자는 산모는 금세 컨디션 난조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최대한 쉬어야 해요.
4일째부터는 하루에 3번 수유 시간에 맞춰 아내는 수유실에 가서 아기를 직접 안고, 모유 수유를 했습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모유 수유에 실패하고, 아기와 엄마가 서로 적응하는 시간이라고 하니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그래도 사랑스러운 아기를 유리창 너머가 아닌 직접 품에 안아 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때 아기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안아 볼 수 있는 아내가 마냥 부러웠습니다.
얼른 산후조리원으로 옮겨서 직접 축복이를 안아보는 날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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