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중입자치료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중입자치료 시대를 열었다.
연세의료원은 앞서 4월 고정형 치료기를 가동하며 첫 환자 치료를 시작한 데 이어 연말께 2대의 회전형 치료기까지 가동할 계획으로, 새로운 암 치료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의료원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개소식을 진행했다.
중입자치료센터는 4월28일 60대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첫 치료를 시작해 지금까지 총 10명의 환자 치료를 마쳤다. 모두 전립선암 환자로, 3주간 12회에 걸쳐 치료받는다. 50대 러시아 국적 환자가 1호 외국인 환자로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입자치료는 현재 국내 병원에서 암 치료에 운용 중인 X선, 양성자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를 가속하는 중성자는 X선(전자)과 양성자(수소 이온)보다 질량이 훨씬 크다. 수소는 전자보다 2만배가량 무거운데, 탄소는 이보다도 12배 높아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도 세다.
또,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중입자 특성상 암세포가 받는 충격을 더욱 키울 수 있다. X선은 피부에서부터 몸속 암세포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생체 조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암세포에 강한 충격을 주고 싶어도 정상세포의 손상을 고려해 에너지를 조정해야 한다.
반대로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해 주변 조직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어 큰 장점이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센터에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 등 총 3대의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해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하다. 특히 회전형을 2대 도입한 의료기관은 연세의료원이 세계 최초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1분30초~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로 하루 약 50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현재 고정형 치료기만 가동 중인데, 준비과정을 거쳐 연말에는 회전형 치료기도 가동할 예정이다. 고정형은 전립선암, 회전형은 폐암, 췌장암, 간암 등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센터 개소를 기념하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부, 경찰청, 소방청 등에 근무 중이거나 퇴임한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초청 치료를 진행한다. 각 기관에서 추천한 환자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중입자치료 비용은 물론 검사와 진료 비용 모두를 지원한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난치암을 대상으로 중입자치료라는 큰 치료 옵션을 갖춘 만큼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청 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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